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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 세계의 종족들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평화는 세상을 하나로 통일한 오브의 신비한 힘에 의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가사의한 이유로 인해 오브의 힘이 약해지면서 세상은 빛과 어둠으로 분열되었고 종족들의 마음에는 서로에 대한 의심과 의혹의 씨앗이 자라나게 되었다. 의혹이 불신으로 커져가면서 결국 세상은 둘로 나뉘었고, 이때부터 모든 종족은 전투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것이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 이름 모를 대규모 전쟁에 관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99일밤의 왕

오브가 이 세상을 창조했으나 그 번영은 영원하지 못했다. 고대 어둠의 악마가 부활하면서 세상은 영원한 밤의 암흑속으로 빠져 들었고, 이 악마는 어둠의 종족을 이끌어 이땅을 유린하고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맞서 오브의 수호자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무기를 들고 떨쳐 일어섰고, 영웅들은 힘을 합쳐 간신히 이 땅에 빛을 다시 가져다 주었다. 이 위대한 승리가 어둠의 악마가 부활한 지 정확히 100일째 되는 날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를 기려 이 악마를 99일밤의 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빛과 어둠, 두 오브의 탄생

100일째 되는 날 어둠이 물러가고 세상은 다시 한번 오브의 축복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 평화의 시간 또한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어느날 오브 수호자의 제자 중 하나인 고블린이 오브의 제단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는 바로 혼돈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고블린의 스승인 오브의 수호자는 죽임을 당하고, 또 다른 제자인 인간은 밝은 빛을 내뿜는 오브의 반쪽인 빛의 오브를 훔쳐 달아났다. 남은 반 쪽인 어둠의 오브를 손에 쥔 고블린은 눈물을 삼키며 인간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분열의 전쟁

빛과 어둠의 두 오브로 나뉘어진 전쟁이 수 세대에 걸쳐 지속되면서 인간과 고블린의 갈등은 깊어만 갔다. 후에 분열의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이 싸움은 엘프인 알프족이 인간의 편에 합류하면서 빛의 오브를 따르는 인간 세력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결국 어둠의 오브를 따르는 고블린 세력이 금지된 구역인 미혹의 숲으로 후퇴하면서 인간이 승리하게 되었다. 이 승리를 기점으로 마나즈 책력이 시작되고 인간 종족의 번영의 시대가 열렸다.

이름 없는 전쟁

시간이 흘러 스스로 어둠의 지배자임을 자처하는 고블린 왕이 병력을 재편성한 후 인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이는 평화롭던 인간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죽음의 종소리가 되어 세상을 뒤흔들었다. 고블린 세력이 돌아오자 겁을 먹은 빛의 군대는 고대 전설 속에 나오는 어둠의 악마가 고블린 왕을 돕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결국 왕실 군대는 성당 기사단을 중심으로 군대를 조직하여 반격에 나서고,어둠의 군대에 맞선 빛의 군대의 위대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이 싸움을 그저 이름 없는 전쟁이라고만 부르게 되었다.